작성일 25-12-09 16:01
괸당문화는 제주에서 혈연·인척·이웃·지연까지 촘촘하게 묶여 서로 돕고 의지하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를 말한다. 주로 관혼상제나 농사·어업, 일상생활 전반에서 “우리는 다 괸당(친척 같은 사이)”이라는 의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괸당이란 무엇인가
‘괸당(궨당)’은 원래 친척, 인척을 뜻하는 제주어로, 제주에서는 혈연뿐 아니라 같은 마을, 학교, 연고로 이어진 사람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그래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작은 섬 사회에서 서로가 다 얽혀 있고, 실제 친족이 아니어도 친척처럼 챙기는 관계를 괸당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형성 배경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고립과 잦은 자연재해, 척박한 환경 때문에 개인이나 핵가족만으로 생존하기 어려웠고, 서로 품을 합치는 문화가 필수였다.
농사와 어업, 각종 생계 활동에서 노동을 나누는 ‘수눌음(품앗이)’이 발달했고, 이 과정에서 혈연과 지연이 겹쳐진 촘촘한 인맥망, 즉 괸당문화가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주요 특징과 기능
집안에 결혼식·장례식 같은 큰일이 생기면 괸당들이 모여 며칠씩 함께 준비하고 일손을 돕는 상부상조 관습이 강하다.
명절·제사·벌초 등에서도 괸당이 함께 움직이며,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고가 있을 때 서로 돈과 노동, 정보로 지원하는 비공식 안전망 역할을 한다.
장점과 긍정적 역할
촘촘한 돌봄과 연대 덕분에, 복지나 제도가 부족하던 시절에도 서로 생활을 지탱해 온 사회적 자본으로 평가된다.
타지에서 온 사람에게도 한 번 괸당으로 인정되면 매우 따뜻하고 의리 있게 챙기는 문화가 생기며,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
문제점과 현대적 변화
괸당 위주의 의사결정이 정치·경제·행정 영역에서 연고주의·학연·지연과 결합하면, 공정성을 해치거나 ‘끼리문화’, 폐쇄성, 외부인 배제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도시화와 인구 이동으로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경조사 문화나 인간관계, 지방선거 등 여러 영역에서 괸당문화의 영향력은 남아 있고, ‘공동체의 힘’과 ‘연고주의의 그늘’을 동시에 돌아봐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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